사업가에겐 더 많은 돈을
농민에겐 더 많은 땅을
정치가에겐 더 많은 권력을
종교에는 더 많은 능력을
...
지켜본다.
마지막 각자 그들의 순간.
물어본다.
이 삶.
"뭐가 가장 기억에 남나?"
각자 바삐 추구하는 바로 가득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할 말이 많다.
한번 뿐인 삶에서, 또 없는 이 기회에서
스스로 존재를 위해
끊임없이 달렸다.
가차없이 내려쳤다.
그들 존재를 위협하는 그 어떠한 것으로부터라도
달리고 또 달렸다. 내리치고 또 내려쳤다.
희비가 명확했고 호 불호가 분명하다.
삶은 명쾌하고도 뚜렷한 목적을 향해
또렷히 뜬 눈으로 질끈감고 멍하니 내달렸다.
할 일이 많다.
휙휙 지나치는 그들 세월 속에
존재를 위한 끝없는 내달림 속에
희미해져만갔다.
나날이 두터워지는 그들 존재감은
옹골지게 쌓여가는 이름 석자 종잇장 뭉치 속에
파묻혀만갔다.
그렇게 하루하루 맞바꾼 목숨은.
나의 존재를 맘 속에 품어 안던 널 싹싹 긁어내고.
텅 빈 삶을
존재의 발버둥으로, 점차 요란해지는 물거품으로 부글부글 채운다.
꽉 차버린 요란한 삶이 끝날 때즈음
그들의 증언.
무얼로 채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