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ueeze it under 30.
30 is en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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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사자에게 쫓기던 사슴이 돌연 돌아서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한다.
사슴: 잠깐, 이게 아닌것 같아. 난 진짜 이게 아닌것 같아.
사자: 그럼 뭔데?
사슴: 사실 난 너희가 하는 그런 것쯤 할 수 있을것같아.
사자: 무슨 말이야.
사슴: 두고봐. 시간을 좀 줘.
한달쯤 지난 무렵.
저 멀리서 사슴이 토끼를 쫓고 있다.
사슴이 단숨에 뛰어 토끼를 앞 발로 후려치더니 풀 뜯던 앞니로 토끼의 숨통을 물어 죽인다.
이 광경을 보던 사자가 얼른 달려오더니 언제 이렇게 성장했느냐며 호의를 보인다.
사슴: 송곳니가 무뎌서 그렇지 나름 방법을 터득했어. 나 말고 저 언덕 너머에는 토끼뿐만 아니라 여우도 잡는 친구도 있어. 굉장하지.
사자: 오! 괜찮은데?
사슴: 게다가 우린 너희들과는 달라서 애들이 도망도 안가, 설사 도망가더라도 우린 지구력이 있어서 결국엔 성공하고 말지.
사자: 오! 정말 괜찮은데?
한달쯤 지난 무렵.
저 멀리 사자 무리 속에서 날렵히 껑충껑충 뛰어 먹이를 낙아채는 사슴 한 두 마리가 보인다.
사자처럼 큰 먹이를 잡지는 못하지만 그 틈바구니 속에서 심심찮게 나름 혁혁한 공을 세우며 인정을 받고 있다.
사슴: 늘 고기만 먹어서 그런지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은데 한달에 한번 정도 사냥을 쉬고 풀을 뜯어야겠어.
사자: 음...
한달쯤 지난 무렵.
이제는 사냥하는 사슴 숫자가 늘어 사자무리인지 사슴무리인지 분간이 안된다.
사자는 한달 내내 쉴새 없이 먹이를 잡는 반면 사슴은 한달에 한두번씩 쉬어가며 사자 무리 속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힘들게 뛰던 사자가 허탕을 치고 돌아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한다.
사자: 이건 뭔가 아닌것 같아.
사슴: 뭐가?
사자: 이건 뭔가 진짜 아닌것 같아. 너흰 왜 그렇게 맘 편히 쉬는건데? 이럼 우리가 억울해지잖아. 우린 풀 따위 못 먹잖아. 너흰 그렇게 편히 풀을 뜯는데 우린 그사이에도 먹이를 노려보며 뛰어다녀야하잖아. 이건 좀 이상해.
사슴: 우린 초식동물이잖아. 당연한거아냐? 그대신 너흰 그 날카로운 이빨로 썩썩 더 많이 먹잖아. 우린 너희가 두 세점 꿀꺽할동안 이 평평한 어금니로 겨우 한 조각 짖이겨 먹는단 말야. 우린 그만큼 불리해. 그만큼 너희가 이해하고 인정해주어야지. 쪼잔하게 왜그래? 사자답지 않게...
사자: ...그런가. 듣고보니 그러네...
사슴: 우린 초식동물, 육식동물이기 이전에 다같이 동물이란 점을 잊지마. 우린 평등해.
한달쯤 지난 무렵.
사자무리 속에, 정확히는 사슴무리속 사자무리속에 앞니를 뾰족히 세운 토끼무리가 쥐를 쫓고 있다. 토끼는 쥐를 잡아 한입 베어물고는 사자에게 가져다 준 후 사슴과 함께 월차를 즐긴다.
그 사이 무리중 한 사자가 어느날 사슴 한 마리를 잡아 물고는 돌아왔다.
사슴: 으악! 이게 무슨 짓이야?
사자: 왜?
사슴: 아니 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어쩜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사자: 무슨 말이야?
사슴: 어떻게 사슴을 먹이로 생각할 수가 있어?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사자: 좀 그럴수도 있지 뭘그래? 배가 너무 고파서 그랬어.
사슴: 이런 몰상식한 사자같으니라고. 넌 지금 큰 실수한거야. 다들 가만있을거같아? 큰일날 사자네 이 사자!
사자: 아니 불과 몇달전만 해도 다 이렇게 했었어! 내가 배가 고파서 그랬거늘 뭐 이게 큰일이야?!
사슴: 큰일인지 아닌지는 두고 볼 일이지.
그 다음날.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그 사자는 모두의 경멸속에 무리로부터 추방을 당했다.
한달쯤 지난 무렵.
사슴과 토끼 수는 점점 늘어만 갔다. 특히 토끼 수는 하루가 다르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사자는 점점 줄어드는 사냥감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사슴과 토끼는 간간히 뜯어먹는 풀 덕분에 걱정이 좀 덜했다. 하지만 토끼 개체수가 워낙 많아져 풀도 간당간당한 상황이라 모두가 신경이 날카롭다.
사자: 뭔가 대책이 필요한것 같은데, 너흰 풀이 있으니까 상관없겠지만 뭔가 대책이 시급해.
사슴: 무슨 대책?
사자: 요즘 사냥감이 너무 부족해서 그런데 너희들 중 몇몇을 투표로 잡아먹는 것은 어떨까?
토끼: 아니 이게 무슨 미친 소리야? 너 제정신이야?
사슴: 이 미친새끼! 넌 이새끼야 넌 미쳤어. 뭐 이런게 다 있어? 가뜩이나 풀도 모자라 신경쓰이는판에 무슨 시대에 역행하는 개소릴 하고 지랄이냐. 에라이 미친 또라이같으니라고. 세상이 흉흉해도 유분수지, 뭐 이런게 다있어?
그날.
바로 그날 그 사자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사슴과 토끼에게 잡아 먹혔다.
차마 사자들은 선뜻 먹지 못했으나 몇몇은 마지못해 눈치를 보며 몇입 깨무는 시늉을 하곤했다.
한달쯤 지난 무렵.
사자는 이제 드믄드믄 보이던 사냥감들도 보이지 않아 굶주림에 너무나 힘겨웠다.
사자1: 아... 너무 배가 고픈데 저기 저 사슴 다리 한짝만 씹어먹으면 안될까?
사자2: 너 미쳤어? 아무리 배가 고파도 그렇지 사자가 할 도리가 있지. 정신 바짝차려. 사자임을 잊어선 안돼. 힘을 내자. 분명히 좋은 날이 올거야. 꾿꾿히 버텨서 사자다운 모습을 보이자.
사자3: ... 말 안할라 그랬는데... 그래서 난 사실 얼마전부터 조금씩 풀을 먹고 있어.
사자1: 와... 그건 정말 할짓이 아니지. 사자 체면이 있지.
사자2: 오... 그 생각은 못해봤는데. 괜찮은데? 꽤 괜찮은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이야.
사자3: 어 생각보다 괜찮아. 생각하기 나름이지 뭐. 고정관념이야 다. 괜한 자존심 버리고 사자들 눈만 신경쓰지 않으면 되는거야. 부모님 보기에 좀 그래서 그렇지. 난 정말 괜찮아.
사자2: 괜찮다. 나도 한번 해봐야겠는데... 근데 사슴들이 뭐라 안그래?
사자3: 풀이 요즘 부족해서 좀 눈치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요즘 세상에 그런게 어딨어. 세상이 좋아져서 이제 그런걸로 시비거는 애들 별로 없어.
사자1: 흠... 난 잘 모르겠다.
사자2: 맞아 세상이 어느땐데 그런게 어딨어. 좋은 생각이다. 오히려 좀 멋진데?
한달쯤 지난 무렵.
저 멀리서 사냥꾼이 지프차를 타고 부릉부릉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온다.
황량한 사막에 흰 토끼들이 점점이 죽어있고 그 사이 사이 사슴들이 꼬꾸라져 있으며
뼈만 앙상한 사자가 풀을 토하며 신음하고 있다.
잠시 둘러본 사냥꾼은 혀를 끌끌 차고는,
사냥꾼: 뭔 놈들이 장난을 쳐놨나 쓸만한게 없냐. 아깝게시리.
다음 언덕으로 차를 몰고 부르릉 가버렸다.
사슴: 잠깐, 이게 아닌것 같아. 난 진짜 이게 아닌것 같아.
사자: 그럼 뭔데?
사슴: 사실 난 너희가 하는 그런 것쯤 할 수 있을것같아.
사자: 무슨 말이야.
사슴: 두고봐. 시간을 좀 줘.
한달쯤 지난 무렵.
저 멀리서 사슴이 토끼를 쫓고 있다.
사슴이 단숨에 뛰어 토끼를 앞 발로 후려치더니 풀 뜯던 앞니로 토끼의 숨통을 물어 죽인다.
이 광경을 보던 사자가 얼른 달려오더니 언제 이렇게 성장했느냐며 호의를 보인다.
사슴: 송곳니가 무뎌서 그렇지 나름 방법을 터득했어. 나 말고 저 언덕 너머에는 토끼뿐만 아니라 여우도 잡는 친구도 있어. 굉장하지.
사자: 오! 괜찮은데?
사슴: 게다가 우린 너희들과는 달라서 애들이 도망도 안가, 설사 도망가더라도 우린 지구력이 있어서 결국엔 성공하고 말지.
사자: 오! 정말 괜찮은데?
한달쯤 지난 무렵.
저 멀리 사자 무리 속에서 날렵히 껑충껑충 뛰어 먹이를 낙아채는 사슴 한 두 마리가 보인다.
사자처럼 큰 먹이를 잡지는 못하지만 그 틈바구니 속에서 심심찮게 나름 혁혁한 공을 세우며 인정을 받고 있다.
사슴: 늘 고기만 먹어서 그런지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은데 한달에 한번 정도 사냥을 쉬고 풀을 뜯어야겠어.
사자: 음...
한달쯤 지난 무렵.
이제는 사냥하는 사슴 숫자가 늘어 사자무리인지 사슴무리인지 분간이 안된다.
사자는 한달 내내 쉴새 없이 먹이를 잡는 반면 사슴은 한달에 한두번씩 쉬어가며 사자 무리 속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힘들게 뛰던 사자가 허탕을 치고 돌아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한다.
사자: 이건 뭔가 아닌것 같아.
사슴: 뭐가?
사자: 이건 뭔가 진짜 아닌것 같아. 너흰 왜 그렇게 맘 편히 쉬는건데? 이럼 우리가 억울해지잖아. 우린 풀 따위 못 먹잖아. 너흰 그렇게 편히 풀을 뜯는데 우린 그사이에도 먹이를 노려보며 뛰어다녀야하잖아. 이건 좀 이상해.
사슴: 우린 초식동물이잖아. 당연한거아냐? 그대신 너흰 그 날카로운 이빨로 썩썩 더 많이 먹잖아. 우린 너희가 두 세점 꿀꺽할동안 이 평평한 어금니로 겨우 한 조각 짖이겨 먹는단 말야. 우린 그만큼 불리해. 그만큼 너희가 이해하고 인정해주어야지. 쪼잔하게 왜그래? 사자답지 않게...
사자: ...그런가. 듣고보니 그러네...
사슴: 우린 초식동물, 육식동물이기 이전에 다같이 동물이란 점을 잊지마. 우린 평등해.
한달쯤 지난 무렵.
사자무리 속에, 정확히는 사슴무리속 사자무리속에 앞니를 뾰족히 세운 토끼무리가 쥐를 쫓고 있다. 토끼는 쥐를 잡아 한입 베어물고는 사자에게 가져다 준 후 사슴과 함께 월차를 즐긴다.
그 사이 무리중 한 사자가 어느날 사슴 한 마리를 잡아 물고는 돌아왔다.
사슴: 으악! 이게 무슨 짓이야?
사자: 왜?
사슴: 아니 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어쩜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사자: 무슨 말이야?
사슴: 어떻게 사슴을 먹이로 생각할 수가 있어?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사자: 좀 그럴수도 있지 뭘그래? 배가 너무 고파서 그랬어.
사슴: 이런 몰상식한 사자같으니라고. 넌 지금 큰 실수한거야. 다들 가만있을거같아? 큰일날 사자네 이 사자!
사자: 아니 불과 몇달전만 해도 다 이렇게 했었어! 내가 배가 고파서 그랬거늘 뭐 이게 큰일이야?!
사슴: 큰일인지 아닌지는 두고 볼 일이지.
그 다음날.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그 사자는 모두의 경멸속에 무리로부터 추방을 당했다.
한달쯤 지난 무렵.
사슴과 토끼 수는 점점 늘어만 갔다. 특히 토끼 수는 하루가 다르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사자는 점점 줄어드는 사냥감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사슴과 토끼는 간간히 뜯어먹는 풀 덕분에 걱정이 좀 덜했다. 하지만 토끼 개체수가 워낙 많아져 풀도 간당간당한 상황이라 모두가 신경이 날카롭다.
사자: 뭔가 대책이 필요한것 같은데, 너흰 풀이 있으니까 상관없겠지만 뭔가 대책이 시급해.
사슴: 무슨 대책?
사자: 요즘 사냥감이 너무 부족해서 그런데 너희들 중 몇몇을 투표로 잡아먹는 것은 어떨까?
토끼: 아니 이게 무슨 미친 소리야? 너 제정신이야?
사슴: 이 미친새끼! 넌 이새끼야 넌 미쳤어. 뭐 이런게 다 있어? 가뜩이나 풀도 모자라 신경쓰이는판에 무슨 시대에 역행하는 개소릴 하고 지랄이냐. 에라이 미친 또라이같으니라고. 세상이 흉흉해도 유분수지, 뭐 이런게 다있어?
그날.
바로 그날 그 사자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사슴과 토끼에게 잡아 먹혔다.
차마 사자들은 선뜻 먹지 못했으나 몇몇은 마지못해 눈치를 보며 몇입 깨무는 시늉을 하곤했다.
한달쯤 지난 무렵.
사자는 이제 드믄드믄 보이던 사냥감들도 보이지 않아 굶주림에 너무나 힘겨웠다.
사자1: 아... 너무 배가 고픈데 저기 저 사슴 다리 한짝만 씹어먹으면 안될까?
사자2: 너 미쳤어? 아무리 배가 고파도 그렇지 사자가 할 도리가 있지. 정신 바짝차려. 사자임을 잊어선 안돼. 힘을 내자. 분명히 좋은 날이 올거야. 꾿꾿히 버텨서 사자다운 모습을 보이자.
사자3: ... 말 안할라 그랬는데... 그래서 난 사실 얼마전부터 조금씩 풀을 먹고 있어.
사자1: 와... 그건 정말 할짓이 아니지. 사자 체면이 있지.
사자2: 오... 그 생각은 못해봤는데. 괜찮은데? 꽤 괜찮은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이야.
사자3: 어 생각보다 괜찮아. 생각하기 나름이지 뭐. 고정관념이야 다. 괜한 자존심 버리고 사자들 눈만 신경쓰지 않으면 되는거야. 부모님 보기에 좀 그래서 그렇지. 난 정말 괜찮아.
사자2: 괜찮다. 나도 한번 해봐야겠는데... 근데 사슴들이 뭐라 안그래?
사자3: 풀이 요즘 부족해서 좀 눈치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요즘 세상에 그런게 어딨어. 세상이 좋아져서 이제 그런걸로 시비거는 애들 별로 없어.
사자1: 흠... 난 잘 모르겠다.
사자2: 맞아 세상이 어느땐데 그런게 어딨어. 좋은 생각이다. 오히려 좀 멋진데?
한달쯤 지난 무렵.
저 멀리서 사냥꾼이 지프차를 타고 부릉부릉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온다.
황량한 사막에 흰 토끼들이 점점이 죽어있고 그 사이 사이 사슴들이 꼬꾸라져 있으며
뼈만 앙상한 사자가 풀을 토하며 신음하고 있다.
잠시 둘러본 사냥꾼은 혀를 끌끌 차고는,
사냥꾼: 뭔 놈들이 장난을 쳐놨나 쓸만한게 없냐. 아깝게시리.
다음 언덕으로 차를 몰고 부르릉 가버렸다.
병뚜껑.
길에 떨어져 있는 병뚜껑을(주로 맥주, 사이다, 콜라) 주워 모은다.
망치로 그 병 뚜껑을 잘 쳐서 둥근 딱지 모양이 되도록 평평하게 편다.
'병뚜껑 까기'는 재료만 다를 뿐 딱지치기와 흡사하다.
다만, 미제 병뚜껑은 귀해서 국산 병맥주 뚜껑 10개가 미제 1개와 교환되곤 했다.
그나마 그것도 맘씨 좋은 친구라야 가능했다.
우리는 거의 매일 얼음 땡, 숨바꼭질이 아니라면 이 '병뚜껑 까기' 놀이를 했다.
옆집 상철이 형은 그것의 일인자였다. 난 워낙 어려 잘하진 못했지만 늘 그 형의 귀여움을 받으며 그 틈바구니에서 형의 승리를 내 것인양 구경하며 간혹 떨어지는 빳빳한 병 뚜껑 전리품에 기뻐하곤 했다.
이제 나도 슬슬 팔에 힘이 붙고 요령도 생겨 형들과 아슬아슬한 승부에 빠져갈즈음.
성민이가 우리 동네로 이사를 왔다.
성민이는 사우디에서 건설쪽 일을 하는 아빠를 따라 4년간 해외에서 살다가 왔다. 나와 동갑이기도하고 우리 골목으로 이사를 와서 다른 형들보다 나는 성민이에게 이것 저것을 알려주며 친해지게 되었다. 성민이는 나름 적응이 빨랐다. 키도 형들만큼 커서 얼음 땡도 무리없이 소화해 내었고, 숨바꼭질은 특유의 침착함으로 왠만해선 들키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성민이도 요령과 경험을 요하는 '뚜껑 까기'에는 서투른 모양이었다. 처음에는 나에게 이것 저것 요령을 묻고 하고자 했으나,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지 그 놀이를 할때면 그냥 집에 들어가버리곤 했다. 한번은 안쓰러움을 느낀 내가 큰 맘을 먹고 성민이에게 귀한 나의 버드와이저 뚜껑 1개를 천연사이다 뚜껑 5개만 받고 바꿔주겠다고 했더니, 자기는 버드와이저를 형들이 대체 왜 힘들게 망치로 두드려 편 국산 10개랑 바꾸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어차피 뚜껑을 망치로 펴는데는 국산이고 외제고 다 같이 힘든데 자기는 이해가 대체 안간다고 털어놨다. 그러더니 나보고 그지같이 병뚜껑이나 만지지말고 그냥 자기랑 집에 들어가서 게임이나 하자고 한다. 무슨 게임이냐 했더니, 패밀리라는 비디오 게임이란다. 난생 들어본적이 없는 그런 것에 그게 뭐냐했더니 텔레비젼에 연결해서 하는 오락이란다. 병따개따위는 째바리도 안되게 재미난 것이라기에 처음으로 성민이 집에 가게 되었다.
뿅뿅뿅.
성민이 집에서 보낸 대략 2시간. 그 짧은 시간, 병뚜껑은 저 멀리 사라졌다.
그 다음부터 난 성민이가 집에 들어가면 나도 슬쩍 병뚜껑 놀이에서 빠져나와 성민이네 집에 놀러가곤 했다. 그렇게 몇번을 했더니 어느새 동네 형들이 눈치를 채기 시작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형들 중 몇명이 성민이네 집에 있는 뿅뿅이를 자기도 하고 싶다며 다음에 갈때 자기도 데려가라고 했다. 난 성민이에게 물어본다고 했다. 성민이에게 물어봤더니 내가 알아서 하란다. 단, 너무 많으면 엄마가 싫어하니까 한번에 2명정도만 데리고 오라고 했다. 그때부터 나는 형들의 부탁에 맘이 무거워졌다. 한번 가본 형들은 기어코 이번에도 가려했고, 나는 그때마다 이리저리 난처함에 빠졌다. 그러는 사이 점점 모두가 방과후 성민이네 집에서 놀려고 줄을 섰다. 선택받지 못한 형들은 밖에서 얼음 땡이나 술래잡기, 병뚜껑 놀이를 입이 툭 튀어나온채 무심히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상철이형이 나에게 오더니 버드와이져 10개를 줄테니까 앞으로 맨날 자기를 데리고 가라고 했다. 그러나 사실 이미 나는 병뚜껑을 잊은지 오랜 후여서 고민할것도 없었지만 상철이형이 나를 그렇게나 챙겨줬던게 생각이나서 모른척 고맙다며 받고는 앞으로 그러겠다고 했다. 그러나 나 말고 2명을 더 데려가는데 항상 상철이형을 데려 간다는 것은 사실 말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처음 몇번은 그렇게 했는데 점점 다른 형들의 불만이 견디기 힘든 지경에 다다랐다. 그래서 난 상철이형에게 성민이가 다른 애들한테도 공평히 기회를 줘야한다고 말했다고 둘러데며 앞으로 형만 데려가는게 좀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랬더니 형이 곰곰히 생각하더니 그럼 너는 왜 맨날 가냐고, 그럼 너도 돌아가면서 가야지 왜 항상 너는 맨날 그 3명중 하나냐면서 화를 냈다. 나는 듣고 보니 할 말이 없었다. 나는 형에게 버드와이져 10개랑 내가 가진것 중 미제 병뚜껑을 형이 달라는데로 주겠으니 참아달라고 했다. 형은 단번에 필요없다며 이제부터는 성민이네 가는걸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겠다고 형들 앞에서 선언했다. 난 갑자기 억울해서 그런게 어딨냐며 성민이가 나는 매일 와도 된다고 했다고 소리를 질렀다. 형들은 내 말에 주춤하는가싶더니 이내 그럼 성민이한테 직접 물어보자며 우루루루 성민이네 집으로 갔다. 성민이는 가만히 좌초지종을 듣더니 침착한 말투로 자기는 나한테 매일 와도 된다는 그런말을 한적은 없다고 했다. 자기는 그냥 게임이 2인용이라 짝을 맞춰 자기까지 4명정도면 엄마한테 안혼나고 조용히 놀 수 있어서 그런것이라 했다. 어라?... 그랬었나? 듣고 보니 그런가... 뭐지 이게 대체 하는 사이, 형들은 하나 둘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이 안났다. 지릿하게 오줌이 마려웠다. 쭈삣쭈삣 내가 상철이형을 쳐다보자 침묵을 깨고 상철이형이 나를 밀치며 왜 뻥깠냐고 나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다. 난 당혹감에 어이가 없고 할 말이 없어 형들과 성민이를 멍하니 바라만 봤다. 나를 노려보던 상철이형이 이내 성민이에게 다가가 뭐라뭐라 하더니 다른 형 몇명이랑 성민이네로 들어가버렸다. 문이 닫혔다. 곧 특유의 텔레비젼 켜지는 느낌이 나더니 들릴듯 말듯 뿅뿅소리가 들려왔다. 곧 나머지 형들은 다방구나 하자며 공터로 갔고, 나는 멍하니 성민이네 집앞에 서있다가 가로등이 켜질때쯤 집으로 왔다. 먹먹히 아무생각이 안들었다. 밤이 으슥해 이불에 누웠을 즈음 문득 드는 생각이.
어... 오늘은 족히 다섯명쯤은 들어간것같은데...
망치로 그 병 뚜껑을 잘 쳐서 둥근 딱지 모양이 되도록 평평하게 편다.
'병뚜껑 까기'는 재료만 다를 뿐 딱지치기와 흡사하다.
다만, 미제 병뚜껑은 귀해서 국산 병맥주 뚜껑 10개가 미제 1개와 교환되곤 했다.
그나마 그것도 맘씨 좋은 친구라야 가능했다.
우리는 거의 매일 얼음 땡, 숨바꼭질이 아니라면 이 '병뚜껑 까기' 놀이를 했다.
옆집 상철이 형은 그것의 일인자였다. 난 워낙 어려 잘하진 못했지만 늘 그 형의 귀여움을 받으며 그 틈바구니에서 형의 승리를 내 것인양 구경하며 간혹 떨어지는 빳빳한 병 뚜껑 전리품에 기뻐하곤 했다.
이제 나도 슬슬 팔에 힘이 붙고 요령도 생겨 형들과 아슬아슬한 승부에 빠져갈즈음.
성민이가 우리 동네로 이사를 왔다.
성민이는 사우디에서 건설쪽 일을 하는 아빠를 따라 4년간 해외에서 살다가 왔다. 나와 동갑이기도하고 우리 골목으로 이사를 와서 다른 형들보다 나는 성민이에게 이것 저것을 알려주며 친해지게 되었다. 성민이는 나름 적응이 빨랐다. 키도 형들만큼 커서 얼음 땡도 무리없이 소화해 내었고, 숨바꼭질은 특유의 침착함으로 왠만해선 들키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성민이도 요령과 경험을 요하는 '뚜껑 까기'에는 서투른 모양이었다. 처음에는 나에게 이것 저것 요령을 묻고 하고자 했으나,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지 그 놀이를 할때면 그냥 집에 들어가버리곤 했다. 한번은 안쓰러움을 느낀 내가 큰 맘을 먹고 성민이에게 귀한 나의 버드와이저 뚜껑 1개를 천연사이다 뚜껑 5개만 받고 바꿔주겠다고 했더니, 자기는 버드와이저를 형들이 대체 왜 힘들게 망치로 두드려 편 국산 10개랑 바꾸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어차피 뚜껑을 망치로 펴는데는 국산이고 외제고 다 같이 힘든데 자기는 이해가 대체 안간다고 털어놨다. 그러더니 나보고 그지같이 병뚜껑이나 만지지말고 그냥 자기랑 집에 들어가서 게임이나 하자고 한다. 무슨 게임이냐 했더니, 패밀리라는 비디오 게임이란다. 난생 들어본적이 없는 그런 것에 그게 뭐냐했더니 텔레비젼에 연결해서 하는 오락이란다. 병따개따위는 째바리도 안되게 재미난 것이라기에 처음으로 성민이 집에 가게 되었다.
뿅뿅뿅.
성민이 집에서 보낸 대략 2시간. 그 짧은 시간, 병뚜껑은 저 멀리 사라졌다.
그 다음부터 난 성민이가 집에 들어가면 나도 슬쩍 병뚜껑 놀이에서 빠져나와 성민이네 집에 놀러가곤 했다. 그렇게 몇번을 했더니 어느새 동네 형들이 눈치를 채기 시작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형들 중 몇명이 성민이네 집에 있는 뿅뿅이를 자기도 하고 싶다며 다음에 갈때 자기도 데려가라고 했다. 난 성민이에게 물어본다고 했다. 성민이에게 물어봤더니 내가 알아서 하란다. 단, 너무 많으면 엄마가 싫어하니까 한번에 2명정도만 데리고 오라고 했다. 그때부터 나는 형들의 부탁에 맘이 무거워졌다. 한번 가본 형들은 기어코 이번에도 가려했고, 나는 그때마다 이리저리 난처함에 빠졌다. 그러는 사이 점점 모두가 방과후 성민이네 집에서 놀려고 줄을 섰다. 선택받지 못한 형들은 밖에서 얼음 땡이나 술래잡기, 병뚜껑 놀이를 입이 툭 튀어나온채 무심히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상철이형이 나에게 오더니 버드와이져 10개를 줄테니까 앞으로 맨날 자기를 데리고 가라고 했다. 그러나 사실 이미 나는 병뚜껑을 잊은지 오랜 후여서 고민할것도 없었지만 상철이형이 나를 그렇게나 챙겨줬던게 생각이나서 모른척 고맙다며 받고는 앞으로 그러겠다고 했다. 그러나 나 말고 2명을 더 데려가는데 항상 상철이형을 데려 간다는 것은 사실 말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처음 몇번은 그렇게 했는데 점점 다른 형들의 불만이 견디기 힘든 지경에 다다랐다. 그래서 난 상철이형에게 성민이가 다른 애들한테도 공평히 기회를 줘야한다고 말했다고 둘러데며 앞으로 형만 데려가는게 좀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랬더니 형이 곰곰히 생각하더니 그럼 너는 왜 맨날 가냐고, 그럼 너도 돌아가면서 가야지 왜 항상 너는 맨날 그 3명중 하나냐면서 화를 냈다. 나는 듣고 보니 할 말이 없었다. 나는 형에게 버드와이져 10개랑 내가 가진것 중 미제 병뚜껑을 형이 달라는데로 주겠으니 참아달라고 했다. 형은 단번에 필요없다며 이제부터는 성민이네 가는걸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겠다고 형들 앞에서 선언했다. 난 갑자기 억울해서 그런게 어딨냐며 성민이가 나는 매일 와도 된다고 했다고 소리를 질렀다. 형들은 내 말에 주춤하는가싶더니 이내 그럼 성민이한테 직접 물어보자며 우루루루 성민이네 집으로 갔다. 성민이는 가만히 좌초지종을 듣더니 침착한 말투로 자기는 나한테 매일 와도 된다는 그런말을 한적은 없다고 했다. 자기는 그냥 게임이 2인용이라 짝을 맞춰 자기까지 4명정도면 엄마한테 안혼나고 조용히 놀 수 있어서 그런것이라 했다. 어라?... 그랬었나? 듣고 보니 그런가... 뭐지 이게 대체 하는 사이, 형들은 하나 둘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이 안났다. 지릿하게 오줌이 마려웠다. 쭈삣쭈삣 내가 상철이형을 쳐다보자 침묵을 깨고 상철이형이 나를 밀치며 왜 뻥깠냐고 나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다. 난 당혹감에 어이가 없고 할 말이 없어 형들과 성민이를 멍하니 바라만 봤다. 나를 노려보던 상철이형이 이내 성민이에게 다가가 뭐라뭐라 하더니 다른 형 몇명이랑 성민이네로 들어가버렸다. 문이 닫혔다. 곧 특유의 텔레비젼 켜지는 느낌이 나더니 들릴듯 말듯 뿅뿅소리가 들려왔다. 곧 나머지 형들은 다방구나 하자며 공터로 갔고, 나는 멍하니 성민이네 집앞에 서있다가 가로등이 켜질때쯤 집으로 왔다. 먹먹히 아무생각이 안들었다. 밤이 으슥해 이불에 누웠을 즈음 문득 드는 생각이.
어... 오늘은 족히 다섯명쯤은 들어간것같은데...
b
opqrstae@gmail.com
date
Mon, Nov 22, 2010 at 4:01 AM
subject
Chat with sorel17@gmail.com
me: 나 그래서
sorel17@gmail.com: 응
me: 이야기 하나 더 생각이 났어
곰이
곰이 있어
sorel17@gmail.com: ㅋㅋ
me: 곰은 자꾸
같은 반 친구를
잡아 먹는거야
sorel17@gmail.com: 응
me: 등교길에
sorel17@gmail.com: 맨날 잡아먹는군
me: 손을 물어 베어먹어
12:35 AM 그를 구하러 온 119 아저씨 머리도 베어 먹어
sorel17@gmail.com: ㅋㅋㅋ
me: 하나 둘 베어 먹어
선생님이
sorel17@gmail.com: 베어라서 베어먹나 ?
me: 이 아이를 교화시켜보겠다고
따로 불러서
sorel17@gmail.com: ㅇ
먹혀
me: 조용히 따스한 눈빛과 마음을 울리는 말로
12:36 AM 이 곰 아이를 달래
그래서
그 선생님 다리도 베어먹어
일이 점점 커져
이제 사람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
12:37 AM 얘는 격리 시키는 수 밖에 달리 길이 없다고들 생각해
곰은 그래서
갇혀
그렇게
sorel17@gmail.com: 오
아직도 얘기중이네 ???
me: 세월을 보내면서
씨발아
sorel17@gmail.com: ㅋㅋㅋㅋㅋㅋ
듣고 잇어
////
me: 갇혀서 좀 시간을 보내다가 멍히.
자기 팔을 뜯어먹어.
다리 내장.. 베어먹어
하나 하나 뜯어먹어...혀를 잘근잘근 씹을때쯤
간수가 발견하고 응급실로 옮겨.
수술을 받고 죽다 겨우 살아나.
치료를 한 후 꽁꽁 묶어둬.
늙어 죽어.
a
opqrstae@gmail.com
date
Mon, Nov 15, 2010 at 4:21 AM
subject
Chat with sorel17@gmail.com
1:13 AM
me: 맞어
나
그리고
오늘
스토리가 뭐 생각났어
sorel17@gmail.com: 응
sorel17@gmail.com: 뭔데 /
나도
me: 그 동물들
sorel17@gmail.com: 적어놧는데
me: 가지고
아 근데
또 잔인해
일단 들어봐
자세히는 생각안났는데
한 줄 생각났어
주인공이
sorel17@gmail.com: 응
me: 친구가 없어
친구가 있긴있는데
1:14 AM 인기가 없어
그래서
부러운 친구들
대가리를
잘라서
자기가 써
그래서
결국
sorel17@gmail.com: 오홍
me: 마지막
sorel17@gmail.com: 괜찮다
me: 친구도
자기가 써
그래서
sorel17@gmail.com: ㅇ
me: 혼자 남아서
sorel17@gmail.com: ㅇ
me: 거울을 봐
sorel17@gmail.com: 호오
슬프다
date
Mon, Nov 15, 2010 at 4:21 AM
subject
Chat with sorel17@gmail.com
1:13 AM
me: 맞어
나
그리고
오늘
스토리가 뭐 생각났어
sorel17@gmail.com: 응
sorel17@gmail.com: 뭔데 /
나도
me: 그 동물들
sorel17@gmail.com: 적어놧는데
me: 가지고
아 근데
또 잔인해
일단 들어봐
자세히는 생각안났는데
한 줄 생각났어
주인공이
sorel17@gmail.com: 응
me: 친구가 없어
친구가 있긴있는데
1:14 AM 인기가 없어
그래서
부러운 친구들
대가리를
잘라서
자기가 써
그래서
결국
sorel17@gmail.com: 오홍
me: 마지막
sorel17@gmail.com: 괜찮다
me: 친구도
자기가 써
그래서
sorel17@gmail.com: ㅇ
me: 혼자 남아서
sorel17@gmail.com: ㅇ
me: 거울을 봐
sorel17@gmail.com: 호오
슬프다
증언. - interview
사업가에겐 더 많은 돈을
농민에겐 더 많은 땅을
정치가에겐 더 많은 권력을
종교에는 더 많은 능력을
...
지켜본다.
마지막 각자 그들의 순간.
물어본다.
이 삶.
"뭐가 가장 기억에 남나?"
각자 바삐 추구하는 바로 가득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할 말이 많다.
한번 뿐인 삶에서, 또 없는 이 기회에서
스스로 존재를 위해
끊임없이 달렸다.
가차없이 내려쳤다.
그들 존재를 위협하는 그 어떠한 것으로부터라도
달리고 또 달렸다. 내리치고 또 내려쳤다.
희비가 명확했고 호 불호가 분명하다.
삶은 명쾌하고도 뚜렷한 목적을 향해
또렷히 뜬 눈으로 질끈감고 멍하니 내달렸다.
할 일이 많다.
휙휙 지나치는 그들 세월 속에
존재를 위한 끝없는 내달림 속에
희미해져만갔다.
나날이 두터워지는 그들 존재감은
옹골지게 쌓여가는 이름 석자 종잇장 뭉치 속에
파묻혀만갔다.
그렇게 하루하루 맞바꾼 목숨은.
나의 존재를 맘 속에 품어 안던 널 싹싹 긁어내고.
텅 빈 삶을
존재의 발버둥으로, 점차 요란해지는 물거품으로 부글부글 채운다.
꽉 차버린 요란한 삶이 끝날 때즈음
그들의 증언.
무얼로 채웠나.
농민에겐 더 많은 땅을
정치가에겐 더 많은 권력을
종교에는 더 많은 능력을
...
지켜본다.
마지막 각자 그들의 순간.
물어본다.
이 삶.
"뭐가 가장 기억에 남나?"
각자 바삐 추구하는 바로 가득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할 말이 많다.
한번 뿐인 삶에서, 또 없는 이 기회에서
스스로 존재를 위해
끊임없이 달렸다.
가차없이 내려쳤다.
그들 존재를 위협하는 그 어떠한 것으로부터라도
달리고 또 달렸다. 내리치고 또 내려쳤다.
희비가 명확했고 호 불호가 분명하다.
삶은 명쾌하고도 뚜렷한 목적을 향해
또렷히 뜬 눈으로 질끈감고 멍하니 내달렸다.
할 일이 많다.
휙휙 지나치는 그들 세월 속에
존재를 위한 끝없는 내달림 속에
희미해져만갔다.
나날이 두터워지는 그들 존재감은
옹골지게 쌓여가는 이름 석자 종잇장 뭉치 속에
파묻혀만갔다.
그렇게 하루하루 맞바꾼 목숨은.
나의 존재를 맘 속에 품어 안던 널 싹싹 긁어내고.
텅 빈 삶을
존재의 발버둥으로, 점차 요란해지는 물거품으로 부글부글 채운다.
꽉 차버린 요란한 삶이 끝날 때즈음
그들의 증언.
무얼로 채웠나.
what did you eat today?
fodder.
horse - hay
rabbit - carrot. fuck off.
cat - Friskies
dog - Purina
cow - grass they say but don't know what it is thesedays.
pigeon - something small things.
tiger - meat
mouse - anything
ostrich - seeds, fruit, flowers, insects
snake - whatever.
zebra - grass
rhino - grass
possum - give me some.
giraffe - high level.
eagle - freedom
squirrel - acorn
lion - you
cock - don't care.
crocodile - actually I am a vegetarian.
hippo - grass
...
human - human
or cyberdust. that's it.
horse - hay
rabbit - carrot. fuck off.
cat - Friskies
dog - Purina
cow - grass they say but don't know what it is thesedays.
pigeon - something small things.
tiger - meat
mouse - anything
ostrich - seeds, fruit, flowers, insects
snake - whatever.
zebra - grass
rhino - grass
possum - give me some.
giraffe - high level.
eagle - freedom
squirrel - acorn
lion - you
cock - don't care.
crocodile - actually I am a vegetarian.
hippo - grass
...
human - human
or cyberdust. that's it.
수업 / 괜찮아요. 여러분.
괜찮아요. 여러분.
저번 주는 21세기에 만연했던 '민주주의'라 불리는 믿음에 대해 알아봤지요? 오늘은 여러분, 그 당시의 또 다른 특징인 'city'에 대해 알아보기로 해요.
인류의 특징은 크고 작은 군락형성이라 할 수 있는데요. 대략 20세기에 들어서 비교적 규모가 큰 집단 거주지역이 발달했는데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이를 'metropolis' 라 표기했어요. 각각의 크고 작은 이것들이 합쳐져 'state' 혹은 'nation'이라 불리는 집단을 형성하고, 그 'nation' 을 기준으로 정서적, 물리적 경계를 만들어 서로를 구분했어요. 각각의 city는 그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oil을 원료로 한 'asphalt'라는 독성물질로 이루어진 평평한 검은색 물질로 서로 이어져 있었어요. 아직 그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도시 내부는 대부분 'st', 'ave' 라는 개념적인 용어로 city를 대략 90도의 교차하는 형태로 나누었는데, 이 개념은 그저 상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검은 물질로 땅을 덮고 'paint'라 불리는 도료로 그 위를 장식함으로써 개념을 넘어선 구체화를 하였다는 점이 그 당시의 풍습을 보여주는 특징이라 할 수 있겠어요. 참고로 그 당시 인류 대부분의 유물은 대략 이런 사각의 형태를 띠고 있는게 특징이라 할 수 있어요. 또한 그 당시 에 또, 게다가 그 당시의 또 다른 특징으로, 각 city에는 'zoo'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또 그 시대 유물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철광석으로부터 추출한 'steel'이라는 재료와 석회석이 주 원료인 'cement'라 불리는 물질로 제작된 공간이 있었어요. 그 시설은 다른 city로 부터 이송된 동물들이 각각 그 당시 인류에게 지정된 공간에 들어가 평생을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어요. 탁탁탁!(책상을 치며) 여러분 조용히! 조용히 하세요. 괜찮아요 여러분! 선생님이 저번 주에 뭐라 그랬죠? 그래요. 그 당시 인류는 잔인했던게 아니라 뭐다? 그렇죠! 그저 몰랐던 것 뿐이죠? 좋아요. 여러분 우리는 그 당시 인류의 모습을 감정적으로 바라봐선 안되죠? 그럼 어떻게? 그래요. 이성적으로 관찰해야해요. 다시한번, 그 당시 인류의 이런 습성들은 무엇 때문이다? 그래요 그래요. 그 당시 인류는 그저 잘 몰랐기 때문이다. 잘했어요. 자!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주에는 형태는 비교적 다르게 나타나지만 그 당시 모든 생물의 습성이었던 cannibalism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게요. 복습하는 거 있지 말고! 수고했어요. 그럼 다음 이시간에 또 봐요 여러분~!
ASURA.
먼 훗날, 나와 넌 그저 스스로 이성을 흉내내던 가식의 시대에 살다 갔다고.
//
먼 훗날 누군가 이 시대를 되돌아본다.
기록하기를 미개한 가식의 시기로 짤막히 남겨질까봐.
난 그저 내가.
어리석고 우스꽝스런 가식의 세계에서.
우쭐데며 살다 갔다고.
내가 진심으로.
장난치고 싸고 뱉고 먹고 자던 이 시대가.
결국 그랬다고.
그럴까봐.
의심의 여지 없이 그럴까봐.
모든게 다 부질없는.
시작부터 몰상식한 호작질의 깜깜한 시대로.
꼴에 개화네, 상식이네 흉내내던 시절이라고.
거 참 허무한게.
무의미하게.
난 참 태어난 것부터가 신기한데.
난 이렇게 소중한 하루하루인데.
그렇게 남겨질까봐.
한 줄. 띡.
//
한때는 내가.
이런 세상에, 이런 발달된, 이런 첨단의, 세상에, 자유의 세상에
태어난 걸 너무나 고맙고 다행이라 여겼지.
그렇게 잘 지냈어.
근데 문득. 어느날.
과연 내가 끔찍하리라 생각했던 그 무참히 여겨지는 역사책 속,
우리, 너와 나의 지금 이 삶을 돋보이게 해주는 그 시대 그들의 삶.
그 개미 목숨같던 그 우습던 그 시절의 그들은 그 시절을 또한
당연히 첨단의 세상이라 당연히 여기며,
그렇게 잘 지내지 않았을까.
그렇게 당연히 그 범주 안에서 그 깜냥으로 잘 살지 않았을까.
그랬을지도 모르겠어. 지금 이 시대의 당연한 너와 나처럼.
궁금해.
지금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는 그 당연함.
그건 무얼까. 의아하리만큼 당연한 그 무엇이 무얼까.
머엉청하니 따져본다.
//
ASURA.
//
먼 훗날 누군가 이 시대를 되돌아본다.
기록하기를 미개한 가식의 시기로 짤막히 남겨질까봐.
난 그저 내가.
어리석고 우스꽝스런 가식의 세계에서.
우쭐데며 살다 갔다고.
내가 진심으로.
장난치고 싸고 뱉고 먹고 자던 이 시대가.
결국 그랬다고.
그럴까봐.
의심의 여지 없이 그럴까봐.
모든게 다 부질없는.
시작부터 몰상식한 호작질의 깜깜한 시대로.
꼴에 개화네, 상식이네 흉내내던 시절이라고.
거 참 허무한게.
무의미하게.
난 참 태어난 것부터가 신기한데.
난 이렇게 소중한 하루하루인데.
그렇게 남겨질까봐.
한 줄. 띡.
미개한 가식의 시기. (우쭐거림의 일반화)
//
한때는 내가.
이런 세상에, 이런 발달된, 이런 첨단의, 세상에, 자유의 세상에
태어난 걸 너무나 고맙고 다행이라 여겼지.
그렇게 잘 지냈어.
근데 문득. 어느날.
과연 내가 끔찍하리라 생각했던 그 무참히 여겨지는 역사책 속,
우리, 너와 나의 지금 이 삶을 돋보이게 해주는 그 시대 그들의 삶.
그 개미 목숨같던 그 우습던 그 시절의 그들은 그 시절을 또한
당연히 첨단의 세상이라 당연히 여기며,
그렇게 잘 지내지 않았을까.
그렇게 당연히 그 범주 안에서 그 깜냥으로 잘 살지 않았을까.
그랬을지도 모르겠어. 지금 이 시대의 당연한 너와 나처럼.
궁금해.
지금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는 그 당연함.
그건 무얼까. 의아하리만큼 당연한 그 무엇이 무얼까.
머엉청하니 따져본다.
//
AS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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